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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25) “천국에서의 쇼핑”

☀ 천국에서의 쇼핑 ☀    (김동길 교수의 글)

더운 날씨에 필요한 것들이 많고 해서 쇼핑을 하러 나섰어요.

우선 사랑이 절실하여, 천국백화점 1층 진열대에 놓여 있는 “사랑”을 캇트에 실었죠. 기쁘고 평화롭게 이웃들과 사는 것이 중요해서, 코너에 있는 “평화”도 실었습니다.

때로는 참지 못할 일도 있을 것 같아 차곡 차곡 쌓여 있는 “오래 참음”도 하나 올렸어요. 또 자비를 베풀 일도 있을 것 같고, 착하고 충성되게 살아야 할 것 같아, “자비”와 “양선”과 “충성” 도 충분하게 담았습니다.

부드러우면서 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온유”도 담았습니다. 온유까지 싣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욕심이 많아 마지막으로 “절제”도 한 묶음 실었죠.

이제는 세상에서 얼마든지 행복하고, 넉넉하게 만족하면서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계산대로 가서 너무 많이 사서 비싸겠다는 걱정을 하면서, 계산하는 천사에게 물었습니다.

“얼마죠?” 천사는 모두가 “공짜”라고 했습니다.  “아니, 이 귀한 모든 것이 다 공짜 라구요?”

천사가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다 지불하셨거든요.”

이것을 “은혜”라고 하죠. 우리의 구원도, 은혜도 곧 선물입니다. 그런데 싸구려가 아니고 주께서 십자가에 내 모든 죄를 담당하사 피흘려 죽으시는 희생을 하셨어요.

신학자 “본 회퍼”는 “싸구려 은혜”와 “값비싼 은혜”가 있다고 했어요. 교회 생활을 제멋대로 방자하게 하면, 받은 은혜를 싸구려 취급하는 거죠.

신앙생활을 소중히 여겨 아름답게 하면, “값비싼 은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 답게 사는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고전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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