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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2/15) “두 나무 이야기”

“두 나무 이야기”       (생명의 삶/양승헌)

크리스천의 삶의 방식을 생각할 때 올리브나무와 텀블위드 (tumbleweed) 가 떠오릅니다. 올리브나무는 1년 후면 열매를 맺기 시작해, 15년쯤 지나면 상품성 있는 열매를 맺고, 30년이 되면 210~320kg의 열매를 맺는데, 그 열매가 얼마나 많은지 큰 빗같이 생긴 뜰채로 훑어서 땁니다. 또한 올리브나무는 열매, 잎, 줄기까지 모두 식용, 의료, 제의 등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우리는 올리브나무처럼 가치 있고, 안정감 있으며, 열매가 가득한 삶을 갈망하지만, 우리의 실상은 텀블위드와 같습니다. ‘회전초’라고 하는 텀블위드는 공처럼 생겼는데, 생존을 위해 습기 있는 곳에 잔뿌리를 내립니다. 그러다가 습기가 마르면 바람에 몸을 맡겨 습기를 찾아 굴러다닙니다. 더 좋은 삶의 여건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지만 늘 메마르면, 어둡고 우울한 우리 인생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수분이 적은 현실이 아닙니다. 오리브나무도 1년 중 절반은 비를 맛볼 수 없는 척박한 기후에서 살아갑니다. 둘의 차이는 바로 뿌리 때문입니다. 올리브 나무가 15년 정도 후에야 제대로 열매 맺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분층에 도달하기 위해 여린 뿌리로 석회암층을 뚫고 내려가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보통 과일 나무는 20년 안팎으로 수명이 다하지만 올리브나무의 수명은 자그마치 1,000년입니다. 크리스천인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그 안에 뿌리를 박아 흔들림 없이 자라서 열매 맺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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