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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4/12) “잡 초”

☀  잡초 ☀

고려대학교 강 병화 교수가 17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채집한 야생 들풀 100과 4,439종의 씨앗을 모아 종자은행을 세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사의 끝에 실린 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잡초는 없습니다.

밀밭에 벼가 나면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또한 잡초입니다.

상황에 따라 잡초가 되는 것이지요. 산삼도 원래 잡초였을 겁니다.”

사람도 같습니다.  제가 꼭 필요한 곳,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 산삼보다 귀하고, 뻗어야 할 자리가 아닌데 다리 뻗고 뭉개면 잡초가 된답니다. 타고 난 아름다운 자질을 제대로 펴지 못하고 잡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지요.

보리밭에 난 밀처럼, 자리를 가리지 못해 뽑히어 버려지는 삶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각자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 소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가 타고난 자신 만의 아름다운 자질을 맘껏 펼치시어 “들풀” 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시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산삼이라도 잡초가 될 수 있고, 이름 없는 들풀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자기가 있는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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