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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0/9) “이 땅에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이여 편히 잠드소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이여 편히 잠드소서

                                                               (예비역 김혁수 해군제독의 조문 후기)

동해 NLL 근해에서 대잠작전 중 순직한 LYNX 조종사와 조작사가 안치되어 있는 국군수도병원 합동분향소와 조종사와 조작사의 빈소도 조문하고 왔다.

그런데 유가족들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소리 내어 울거나 해군에 떼를 쓰고, 억울해하는 유가족들이 없었고, 군 인권센터에서 와서 원인규명 전까지 영결식을 거부하자고 하였으나, 유가족들은 거절했다.

한 조종사의 부친은 목사님으로 교인들이 찾아와 찬송하고 기도하며 위로하고 눈물을 흘리고 갔다. 한 조종사에게는 네살짜리 애기와  부인의 뱃속에 둘째가 있다고 했고조작사는 아직 미혼인데 약혼녀가 와서 빈소를 지키는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일부 단체들이 찾아와서 영결식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하자고 하였으나, 유가족들은 거절하였고, 자녀들이 근무했던, 해군 2함대에서 영결식을 거행하였다.

얼마 전 잠수정 사고 때 순직한 김예빈 대위의 누나 김예은 씨가 해군을 위로하고, 격려의 이메일을 보내왔다이렇게 해군 군인 유가족들은 정말 훌륭했다.

세월호 사망자들과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로 죽은 백남기 노인에게는 정치권과 수많은 단체들이 찾아가 조문하였지만, 정작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군인들에게는 아무도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현실에 참담함을 느꼈다.

차를 운전해 오면서 유가족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그리고 생도 때 책상 위에 써두었던 글이 생각났다.  군인은 전쟁을 하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지키는 자다. 군인은 죽이는 자가 아니라 평화를 위해 죽는 자다.”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생명을 바친 후배들이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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