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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18) “웨슬레의 신앙의 DNA는 무엇일까?”

첫째, 웨슬레의 신앙의 DNA는 무엇일까?

영국이라는 한 나라만이 아니라 18세기 한 시대를 움직인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이 들어 쓰신 사람, 성령의 사람이 태어난 곳은 어떤 곳일까? 산세가 좋은 곳일까? 한국식으로 풍수지리가 좋은 명당자리에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데 무슨 좋은 강이 흐르는 신비한 곳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를 순례버스가 도착하자마자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산수가 좋은 곳도 아니고 지리가 좋은 명당자리는 더욱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버스가 멈춰선 곳은 어느 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3층으로 된 빨간 벽돌 건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가 쟌 웨슬리가 태어난 그의 아버지 사무엘 웨슬리 목사님과 수산나 웨슬리의 목사관 Old Rectory입니다.”

가이드의 말과 함께 나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바빠지기 시작했다. 뭔가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 아직 그의 체취가 남아있을 것 같은 이곳에 숨겨진 웨슬리 목사님의 남다른 생애의 비밀 즉 그의 신앙의 DNA 같은 것(?) 그것은 무엇일까? 나이가 지긋하신 안내자는 상기된 얼굴로 신이 난듯이 웨슬리와 그의 가족들이 쓰던 방이며 사진이며 괘종시계 침실과 부엌 3층의 어린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가 놀던 방들을 오르내리며 쉬지 않고 설명한다. 그러다가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다가 복도에 걸려있는 한 폭의 그림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1707년 그러니까 쟌 웨슬리가 5살 때 올드 렉토리를 전소시켰던 대형 화재사건을 그린 그림이었다.

쟌 웨슬리는 1703617일 사무엘과 수산나의 19자녀 중 15째로 출생하였는데 한밤중에 목사관에 불이 나서 3층 난간의 불구덩이 속에서 어린 웨슬리가 울고 있었고 이 간박한 시간에 아버지 사무엘이 안절부절하고 있을 때 동네 사람들이 나아와 인간 사다리를 만들어 가까스로 불타는 불구덩이 속에서 웨슬리를 구출하는 장면의 그림이다. 어린 웨슬리가 불구덩이의 화염가운데 서 구출하고 있는 모습이 강조된 그림이다. 웨슬리는 장성한 다음에 어린 때의 이 사건을 간증하면서 자기 자신을 가리켜타는 불에서 건져낸 부지깽이(A brand plucked out of the burning)’로 간증하곤 하였다고 한다. 웨슬리의 부흥운동과 불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아마도 웨슬리의 사역의 불타는 열정은 곧 어릴 때의 이 불구덩이/ 타나 남은 부지깽이같은 그의 신앙의 DNA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내가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셨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심오하고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영적인 진리를 불로 표현하신 것이다. 주님의 영적인 진리를 아무리 인간의 말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해도 인간이다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그 진리는 말이 아닌 뜨거운 성령의 불로서 체험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 주님의 진리의 DNA가 우리 가슴속에도 박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웨슬리의 어릴 때의 불의 경험이 올더스게잇(Oldersgate)에서 모라비안 사람들이 모여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때 성령의 불이 웨슬리의 가슴 속에 타오르게 된 것이다. 이불은 인간의 냉정한 이성을 넘어서는 감성적이면서 인간의 내면에 역사하는 영적인 성령의 불이요 궁극적으로 하나님이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불인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웨슬리는 이 뜨거운 불을 전하기 위하여 말을 타고 평균 매년 4,500마일을 달리고 회심 후 일생동안 45,000번의 설교와 7만명 이상의 후계자와 294명의 순회설교자를 길러낸 것은 그의 내면에 이러한 보이지 않는 영적인 DNA가 그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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