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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7/14) “고 김영길 총장님과 한동대의 추억(2)”

                  *고 김영길 총장님과 한동대의 추억(2)* : 나은혜

 처음 한동대학에 와서 이런 것을 보게된 사람들은 이곳이 신학교인가? 하고 착각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교수와 학생이 기도하는 학교가 바로 한동대학교였다. 나의 큰 아들이 들려준 말에 의하면 마음이 곤고해질 때마다 학교에 마련된 기도실에 들어가 어느 날 기도하는데 누가 눈을 두 손으로 가리더라는 것이다. 아들은 친구인줄 알고 장난치지 말라고 소리쳤더니 바로 고 김영길 총장님이 빙그레 웃으며 서 있더라는 것이다. 바쁜 총장님이 낮에 기도실에 가서 기도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러 종종 기도실에 들리셨던 모양이다.

 한동대학교는 새벽기도로도 유명했다. 학생들 스스로 새벽기도에 나가 찬양하는벌떡 중창단을 만들어서 새벽을 깨웠다. 나의 막내딸이 이 벌떡 중창단의 부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그렇게 한동대학교에서 영성을 키웠던 막내 딸은 후에 한동대를 졸업하고 장로교 신학대학교에 입학하여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도사로 사역을 하고 있다.

 내가 선교지에서 잠시 한동대학교를 방문했던 어느 날 한동대학 식당에서 고 김영길 총장님을 만났을 때였다. 나의 큰딸은 의과대학을 가고 싶어 했었기 때문에 한동대학에 의과대학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던 나는 총장님에게 질문했다. “총장님 한동대학교에 의과대학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했더니 고 김영길 총장님은 예의 그 환한 웃음띤 얼굴로한 이년 후엔 만들어지지 않겠습니까?”하셨다. 하지만 나라에서 의과대학 신설허가가 나오지 않아서 결국 한동대에 의과대학은 만들어 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동대학은 고 김영길 장로님이 총장으로 있는 동안 장족의 발전을 하였다.

 큰딸이 한동대학을 졸업했을 때 졸업식에 참석했는데 고 김영길 총장님은 졸업생 한명 한명과 악수를 나누고 허그하면서 축하해 주었다. 이것은 고 김영길 총장님이 학생들 한명 한명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일면이다. 더 풍성하고 많은 한동대학교 이야기를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선교지에 있으면서 어쩌다 한국에 나왔을 때 방문했기 때문에 적은 한동대 경험을 나누고 있을 뿐이지만 말이다. 고 김영길 총장님의 81세 별세는 참 아쉽다. 90100세가 된 사회적 명사들도 많은데 말이다. 과학자로서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버리고 신설 기독교 대학교 총장이 되어 많은 고난을 겪으신 김영길 총장님은 위대한 삶을 선택하신 분이다.

  한동대학교의 이야기를 담은 책  갈대상자에 나오는 숱한 기적은 고 김영길 총장님의 모세와 같은 믿음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학교를 잘 운영 하려다가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고 김영길 총장님을 모두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수십대의 관광버스를 나누어 타고 교도소로 찾아가 한동대학교와 제자들을 사랑한 총장님에게 스승의 노래와 함께 카네이션을 바친 한동 대학생들의 전무후무한 스승의 날 퍼포먼스. 한동 대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감옥에서 한 몸에 받았던 총장님으로 역사에 남는 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한동대의 영향력은 복음의 능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신앙 없이 한동대에 입학했던 많은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리스도인이 되고 졸업반이 되기 전에 대부분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한동대가 왜하나님의 대학인지를 알게 해 준다.

 고 김영길 총장님은 대한민국 교육계에 큰 영향을 끼친 분으로 역사 속에 길이 남을 분임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위대한 예수그리스도의 종의 삶을 살았던 큰 별은 졌지만 고 김영길 총장님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고 자란 한동의 작은 별들이 세상을 변화시킬 큰 별들이 되어 떠오를 것이다.

  그분이 늘 외쳤던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들 말이다.    “Why not change the World?”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다니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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