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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14) “왕따를 견딘 세월이 준 선물!”

팬데믹의 어려움 중에 COVID 19 백신이 배분되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다시 희망에 차 있습니다. 지금까지 백신 개발은 아무리 빨라야 5~10, 그 이상 걸립니다. 물론 긴급승인이라는 조건이 붙긴 하지만 이번에는 1년 안에 백신을 개발 투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라는 여성과학자가 있었습니다. 기존 백신은 바이러스를 증식해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백신 생산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런데 이번에 수십억명의 백신 생산을 단 몇 달 안에 해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카탈린이 연구해서 개발한 mRNA 백신 때문입니다.

사실 이 백신은 빛을 보지 못할 뻔 했었습니다. 1955년 헝가리에서 출생한 카탈린은 23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면서 처음부터 RNA백신 연구에 돌입합니다. 그 누구도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분야입니다. 공산치하에서는 연구가 불가능하여 1985년 조국을 탈출하여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러나 연구에 진전이 없자 1995년 그가 속한 연구소와 대학은 연구 중단을 요청하고 추방하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이에 카탈린은 애원하여 연구비 지원도 없이 반토막 월급만 받기로 협상하고 동료 연구원들의 심한 조롱 속에 홀로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백신개발이 인류를 구원해 낼 것이라는 믿음과 남편의 용기가 그녀를 지탱하게 했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카탈린의 꿈을 이루시게 합니다. 우연히 드루 와이스맨이라는 저명한 면역학자를 만납니다. 와이스맨이 연구비를 전폭 지원하기로 하고 공동연구를 하면서, 2005년 드디어 성공합니다. 그리고 연구 보완을 해서 지금의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모든 여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화이저와 모더나가 카탈린의 백신 특허를 사서 이번에 전격적으로 생산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 바이앤텍의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이 회사 역시 백신을 따로 개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세 회사가 모두 그녀의 연구 결과물을 바탕으로 해서 지금 인류의 생명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무려 40여년의 긴 왕따 생활을 끝내고 사람들의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카탈린은 연구 초기에 암에 걸리기도 했는데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카탈린이 포기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팬데믹은 적어도 10년 이상 갈 것이며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보다 더 혹독한 피해를 줄 것입니다. 아직도 모릅니다. 이 바이러스가 어떤 변종으로 변신을 계속해 나갈지그러나 우린 믿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묵묵히 실험을 해나가고 있는 또 다른 카탈린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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