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Log In | Join Us
주일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담임목사 컬럼
엘림 찬양팀
담임목사 컬럼
Media Corner > 담임목사 컬럼

칼럼(6/16) 아버지 날을 보내며(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목회자 칼럼: (아버지 날을 보내며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문이 열리더니 8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 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 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저어…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 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이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습니다. ”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을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 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없이 부족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부족하고….
한없이 감사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듯….
더 못가짐에 불평하지 말고 덜 가진 이들을 돌아보며 더 감사해하며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여유와 감사를 가지시길 바라며….
인생 길지 않습니다.. 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 후회 없다.. 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This entry was posted in 담임목사 컬럼. Bookmark the permalink.

Comments are closed.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Hit
43 칼럼(7/7) 당신은 이렇게 살고 있지요? webmaster 2013.07.11 1233
42 칼럼(6/30)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갑시다 webmaster 2013.07.02 1189
41 칼럼(6/23) 바위를 민 사람 webmaster 2013.06.24 1525
40 칼럼(6/16) 아버지 날을 보내며(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webmaster 2013.06.21 1370
39 칼럼(6/9) “베풀면 반드시 돌아옵니다” webmaster 2013.06.09 2035
38 칼럼(6/2) 행복한 6월을 보냅시다! webmaster 2013.06.02 1273
37 칼럼(5/26) 시 편 8편 webmaster 2013.06.02 1344
36 칼럼(5/19)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webmaster 2013.05.22 2616
35 칼럼(5/12) 어머니 날을 맞으면서 webmaster 2013.05.13 1354
34 칼럼(5/5) 5월을 맞아 스마트하게 살자 webmaster 2013.05.13 1406
< Prev ... 1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Next > 
필라등대교회 Lighthouse Korean UMC of Philadelphia
137N. Easton Rd. Glenside, PA 19038 | Tel.(215)690-4919
Copyright © 2012.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