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 알(4)* <헤르만,로마 로젠발트 부부 이야기>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나는 말을 더듬으며 로마에게 물었다. “그 소년이 어느 날 당신에게 ‘내일부터는 사과를 가져오지 마. 난 다른 수용소로 끌려가니까‘ 라고 말하지 않던가요?” 로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알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그 소년이니까요, 로마!”
한참 동안 우리 둘 다 그렇게 말이 없었다. 오직 침묵만이 있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차츰 시간의 장막이 걷히면서 우리는 눈동자 뒤에 있는 서로의 영혼을 알아 보았다. 우리가 한때 그토록 사랑했고, 그 이후에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그 영혼을!!
마침내 내가 말했다. “로마, 난 한동안 당신과 헤어져야만 했소. 하지만 이제 다시는 당신과 헤어지고 싶지 않소. 이제 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고, 당신과 영원히 함께 하고 싶소. 나와 결혼해 주겠소?” 나는 그녀의 눈에서 한때 내가 보았던 그 반짝임을 다시 보았다. 그녀가 말했다. “네,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우리는 서로를 껴안았다. 그 여러 달 동안 그토록 갈망했지만 철조망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간절한 포옹이었다. 이제 어떤 것도 다시는 우리를 방해할 수 없었다.
내가 로마와 다시 만난 그날로 부터 40년이 흘렀다. 운명은 그 전쟁 기간 동안 나에게 희망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우리를 만나게 했고,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리를 다시 재회하게 한 것이다.
1996년 봄, 발렌타인 데이에 나는 로마와 함께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다. 나는 수천만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날마다 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말했다. “로마, 당신은 그 강제 수용소에서 내가 배가 고플 때 사과 한 알로 나를 먹여 주었소. 그리고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오. 아무리 받아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이오. 나에게는 매순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하오.”
<헤르만, 로마 로젠발트 부부 이야기— 바바라 드 안젤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