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박사님의 최근 인터뷰기사(조선일보 10월 19일보도)를 보았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그는 암에 걸렸지만 현재 항암치료는 받고 있지 않는데요. 세상 속에 선포하는 박사님의 신앙 고백에 가슴 속에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Q: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 자녀, 책,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게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Q: 언제 하나님의 은총을 느낍니까?
“아프다가도 아주 건강하게 느껴지는 아침이 있어요. 내 딸도 그랬죠. “아빠, 나 다 나았어요“라고. 우리 애는 죽기 전에 정말 충만한 시간을 보냈어요. 1년간 한국에서 내 곁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죠. 암에 걸리고 큰 선물을 받았어요. 죽음에 맞서지 않고 행복하게 시간을 썼어요. 망막 수술도 성공해서 밝은 세상도 봤지요. 내가 보내준 밸런타인데이 꽃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호텔 방에서 “아빠, 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전화가 왔어요. 육체가 소멸하기 마지막까지 복음을 전했고, 기도드리고 쓰러져 5~6시간 있다가 운명했어요. 어떤 환자라도 그런 순간이 와요. 촛불이 꺼질 때 한번 환하게 타오르듯이. 신은 전능하지만, 병을 완치해주거나 죽음에서 구해주진 않아요. 다만 하나님도 인간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가엾게 여겨 잠시 자비로운 손으로 만져줄 때가 있어요. 배 아플 때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만져주면 반짝 낫는 것 같잖아. 그리고 이따금 차가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지요. 그때 나는 신께 기도해요.”
Q: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옛날엔 나는 약하니 욥 같은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지금은… 병을 고쳐달라는 기도는 안 해요. 역사적으로도 부활의 기적은 오로지 예수 한 분뿐이니까. 나의 기도는 이것이에요. “어느 날 문득 눈뜨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갈피를 넘기던 책, 내가 쓰던 차가운 컴퓨터… 그 일상에 둘러싸여 눈을 감고 싶어요.” “사형수도 형장으로 가면서 물웅덩이를 폴짝 피해 가요. 생명이 그래요. 흉악범도 죽을 때는 착하게 죽어요. 역설적으로 죽음이 구원이에요….. 종교가 있든 없든, 죽음의 과정에서 신의 기프트를 알고 죽는 사람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천지 차이예요.” 이어령 박사님처럼 화려하고 공감 있는 언변으로 표현 할 수 없다할지라도,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과 대화하고 싶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고, 주님께 달려가고 싶은 복된 아침, 세상의 책 제목처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님을 사랑하는 복된 하루 보내세요!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