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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0/4) “말(言)의 心(심)”

                     [ ()() ]

1973년 월남전이 끝나갈 무렵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전쟁에 참전했던 아들이 귀국 즉시 미국 캘리포니아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 저에요! 어머니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빨리 오너라. 보고 싶다며 어머니는 울먹였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이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문제가 있어요.

지금 제 옆에는 전쟁에 함께 참전했던 동료가 있어요.

그는 돌아갈 집도, 혈육도 없어요.

게다가 전쟁 중에 팔과 눈을 하나씩 잃었어요.

그와 우리 집에서 함께 살 수 있을까요?”

글쎄다 아들아! 네 마음은 안다만 며칠 정도는 모르지만

평생을 어떻게~ 하면서 말 끝을 흐렸습니다.

어쩌면 몇 달도. 그러나 평생 그럴 순 없지 않겠니?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세상에 그런 장애인을 언제까지나

함께 데리고 살순 없을 거야? 괴로운 짐이란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할 거야.”

어머니의 이 같은 답변에 아들은 무겁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어머니 앞으로 급한 전보가 날아왔습니다.

아들이 병원 옥상에서 투신했으니 빨리 시신을 인수해 가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통화한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니,

어머니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죽은 아들을 만나러 간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팔과 눈을 하나씩 잃은 그 동료가

바로 자신의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한 수많은 말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고 있을까요? 참으로 두려운 일입니다.

장애인을 한두 달은 몰라도 평생 같이 살면

괴로운 짐이 되고 여러 사람이 불편 하지 않겠니?

어머니의 이 말 한마디가 사랑하는 아들을

죽음으로 내 몰았습니다.

오늘 내가 무심코 한 말 한마디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깊이 생각해 보시는 의미 있는 한주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어 담을 수가 없습니다.

농담으로 한 말이 상대방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것입니다.

말 속에 뼈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칭찬하는 말만하여도 한 평생이 짧은 것이지요.

예수께서 이르시되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한 말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한 ()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누가복음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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