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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1/29) “아침 단상: 정옥성(2)”

                         “ 아침단상 / 정옥성(2)

인간들은 하나님의 침묵을 못 견뎌 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흉내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이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의 과도한 개입은 일을 그르칩니다.

원래 하나님은 침묵 중에 계십니다. 그리고 침묵 중에 일하십니다. 십자가에 예수님을 내어 버리실 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침묵하셨습니다. 이세상의 죄를 지고 예수님이 죽으실 때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하루살이 곤충도, 들에 핀 잡초하나도, 하나님의 뜻이 있습니다. 서로 조화를 이루기에 서로에게 유익을 주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똑같이 감옥에 갇힌 어떤 사람은 감옥의 먼지나 열악한 환경을 헤아리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세며 꿈을 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난 과거의 불행과 실패, 일어나지도 않은 염려를 붙잡고 있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쁨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앙인이란 우리 삶의 먼지를 헤아리고 불평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새로운 희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역사가 찰스 베어드는 꽃이 꿀벌에게 꿀을 빼앗기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수정의 신비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밤이 어두울수록 하나님은 별을 더욱 빛나게 하십니다.

고통 중에 부르짖는 욥의 기도도 침묵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는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말씀을 드릴 때에,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실 것이다. 그러나 동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은 거기에 안 계시고, 서쪽으로 가서 찾아보아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구나. 북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고, 남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 터인데도, 그분을 뵐 수가 없구나.(23:6-9)

하박국의 기도도 불의한 일들에 대하여 침묵하고 계신 하나님께 부르짖는 절규입니다. 살려 달라고 부르짖어도 듣지 않으시고, “폭력이다!” 하고 외쳐도 구해 주지 않으시니, 주님,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어찌하여 나로 불의를 보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악을 그대로 보기만 하십니까? 어찌하여 배신자들을 보고만 계십니까? 악한 민족이 착한 백성을 삼키어도, 조용히만 계십니까?(하박국1:1-13)

우리는 너무 호들갑을 떱니다. 하나님의 침묵에 못 견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침묵은 절망이라고 단정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침묵이십니다. 하나님은 침묵 중에 계시지만 역사는 도도하게 흘러갑니다. 하나님이 돌리시는 역사의 맷돌은 비록 천천히 돌아가지만 정확하게 돌아갑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지금은 보이지 않고 들을 수 없지만, 지나고 뒤돌아 보면 세심하게 하나하나 섭리가운데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도 세상은 부조리하고 혼란합니다.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들이 고난을 받고 불의한 자들이 큰소리 치고 활개를 치는 오늘이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침묵 중에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믿습니다침묵 중에 섭리하시고, 침묵 중에 간섭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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