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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17)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위 책의 작가는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2009년 만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장영희 교수이며, 인터넷에 자주 인용 되는 글귀 (내가 살아보니까)는 위 책의 내용 중 일부로 깊은 감명을 주고 있어 소개해 봅니다.

1952년 생인 그녀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평생 비장애인들의 차별과 싸워야 했습니다.

입학시험 조차 보지 못하게 하는 대학들의 차별의 벽에 막힌 그녀를 위해 부친이신 故 장왕록 서울대 영문과 명예 교수께서 던진 질문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학과장 브루닉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는 것이지, 다리로 보나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서강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 그녀에게 국내 대학들은 다시 한 번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꺼렸습니다. 그녀는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합니다.

그 해 귀국한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24년 간 모교인 서강대학교의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시련은 장애인으로서의 생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는 유방암, 2004년에는 척추암이 그녀를 엄습해 왔습니다. 굳은 의지로 이를 모두 이겨낸 그녀는 2008년 다시 찾아온 간암은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5월 생애를 마감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장영희 교수는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라는 믿음으로 투병의 와중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여러 권의 책을 써 냈습니다.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글인 “내가 살아보니까”는 2009년 그녀가 병상에서 쓴 마지막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한 구절입니다.(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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