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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6/27) [장애인 아내가 남편에게 바치는 ‘사부곡(思夫曲)’]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다시 보고픈 천사 부인의 마음을 그린 글 솜씨이래서 살맛나는 세상인가보다. 하찮은 내 인생을 돌아보며 시큰한 콧등을 어루만지면서 소리 없는 메아리로 감정을 녹여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39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1살 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은 후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멋진 글귀로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제가 남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통해서입니다. 1983년 우연히 라디오의 장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 밖 출입을 못하며 살고 있는 저의 사연이 나갔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던 지금의 남편이 제 이야기를 듣다가 들고 있던 펜으로 무심코 저의 주소를 적었답니다. 남편은 그 다음날 바로 저에게 편지를 했지만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잘 몰랐던 탓도 있었지만 남자를 사귄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남편은 답장도 없는 편지를 1년 가까이 1주일에 한 번씩 계속 보내왔고 저는 여전히 답장 한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주소하나 들고 무작정 그 먼 곳에서 금호동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제 사정상 반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먼 곳에서 저를 찾아온 사람이기에 손수 정성껏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만나고 제주도로 돌아간 남편은 그날부터 1주일에 한통씩 보내던 편지를 거의 매일 일기처럼 적어 보내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포가 하나 왔는데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1,000개의 날개를 달아 이 세상 어디든 날아 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보내온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남편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직장을 포기하면서 저를 보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고 3년에 걸친 청혼 끝에 저는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1985717. 저희는 마침내 부부가 되었습니다.

내 삶의 날개가 되어 주는 당신께!

여보! 지금 시각이 새벽 530분이네요. 이 시간이면 깨어 있는 사람보다 아직 따뜻한 이불 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이미 집을 나서 살얼음 같은 차가운 새벽 공기에 몸을 맡기고 있겠지요. 그리고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당신.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늘 힘겹기만 한 우리 생활이 당신을 많이 지치게 하고 있네요. 내가 여느 아내들처럼 건장한 여자였다면 당신의 그 힘겨운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질 수 있으련만평생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는 그럴 수가 없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자꾸 서러워집니다.

자동차에다 건어물을 싣고 서울 시내를 돌아 다니며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 한 방울, 전기 한 등, 10원이라도 아껴 쓰는 것이 전부라는 현실이 너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불편한 나의 다리가 되어 주고 두 아이들에게 는 나의 몫인 엄마의 역할까지 해야 하고

16년 동안이나 당뇨로 병석에 누워계신 친정 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당신.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어머니께 딸인 나보다 더 잘하는 당신이지요. 이런 당신께 자꾸 어리광이 늘어 가시는 어머니를 보면 높은 연세 탓이라 생각을 하면서도자꾸 속이 상하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 남모르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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