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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9/5) [아들도 감동한 아버지가 배달원 대하는 태도]

나는 서른이 다 되어가는 취업준비 생이다.

요즘 코로나 상황이라서 그냥 부모님께 뭐라도 하는 것을 보여주려
도서관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다
. 5시쯤 집에 들어가니 어머니가 약속이 있어
나가셨고
, 아버지만 계셨다. 아버지는 맛있는 것 시켜 먹자고 하셨다.
돈도 못 벌면서 부모님 돈으로 저녁을 때워야 하는 상황이 매우 불편했다.
그래도 아버지께서 오랜만에 소주 한잔하자고 하셔서
족발과 쟁반국수를 시켰는데 시킨 지
1시간이 넘는데도 음식은 도착하지 않았다.
난 짜증이 나서 족발집에 전화를 걸었다.

떠난 지 30분이 넘었는데 이상하다고 했다.‘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라는 생각으로
아버지와 어색하게
TV를 보며 30분을 더 기다려서야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좀 따지려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배달 온 사람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비에 홀딱 젖어있었고,
대뜸 죄송합니다. 오던 길에 빗길에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넘어져서 수습하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음식은 먹기에 민망할 정도로 불어 있었고 또 엉망이 되어 있었다.
뭐라 한마디도 못 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현관으로 나오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 ‘미안해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음식을 시킨
저희 탓이요
. 다치지는 않으셨는지? 당신의 책임감으로 오늘 우리 부자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오
.’ 그러면서 아버지는 음식값과 세탁비까지 건네 주었다.

그러자 배달원은 펑펑 눈물을 흘렸다. 나는 아버지가 자랑스러웠다.
고마울 일이 하나 없는 코로나와 무직 상황에서도 이상하게 감사한 마음이
흘러나왔다
.”

실제로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아들이 배달 중 넘어져서 음식이 섞여서 옴이란
제목으로
SNS에 올려 화제가 되었다. 아들은 이런 말도 덧붙였다.
절대 절대 절대로 돈을 적게 벌든 많이 벌든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하찮게 생각해서는
안 되고 내가 그렇게 살 수 있는 걸 항상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
.”

[참조: ‘아들도 감동한 아버지의 배달원 대하는 태도’, 유튜브 채널, ‘KMIB’]

이렇게 사랑이 가득한 마음은 타고나는 것일까?
살면서 삶 속에서 노력으로 체득하는 것일까?

한 없이 높은 곳에 자리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저렇게 값없이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는
품격 있는 인격을 가진 사람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 사람의 가치가 돋보이는 것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마음과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곳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다
. 스스로를 사랑과 겸양으로 쌓아가는 도리 이것은
세상이 아무리 변해가도 우리가 지켜가야 할 참 가치일 것이다
.

나보다 약하고 어려운 이, 슬프고 외로운 이를 절대 외면하지 않고 측은지심으로
가슴에 품는 사랑의 마음
. 우리 가슴에도 저분의 아버님처럼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랑이 넘쳐 세상을 밝히는 고운 향으로 피어났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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