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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9/8) 현대판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

거북이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 토끼가 있었습니다.토끼는 혼자 속으로만 생각했기에 아무도 몰랐습니다.
거북이 역시 토끼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습니다.토끼는 거북이를 볼 때마다 가슴 아픈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거북이가 자기의 느린 걸음을 너무 자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토끼는 거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거북이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그날따라 거북이는 힘과 용기가 생겨 토끼와 한 번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드디어 경주가 시작되었습니다.역시 토끼가 앞서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그러나 토끼는 앞서 가면서도 오직 거북이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거북이가 포기하면 어떡하지? 중간 쯤 가서 기다려 주자.”그런데 그냥 눈뜨고 거북이를 기다리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긋이 눈을 감고 거북이가 지나가는 길옆에서 자는 척 합니다.
토끼는 거북이가 자기를 깨워서 함께 달려가는 멋진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그러나 거북이는 토끼 옆을 지나가면서 깨우지 않았습니다.
자는 척 하던 토끼는 눈물을 흘렸습니다.결국 거북이가 경주에서 이겼습니다.
그 후로 거북이는 ‘근면하고 성실하다’는 칭찬을 들었습니다.토끼는 ‘교만하고 경솔하다’는 욕을 먹었습니다.
그러나 토끼는 모든 비난을 감수했습니다.그 이유는 사랑하는 거북이의 기쁨이 자기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현대판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주변의 친구나 동료를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꿈을 이루려고 합니다.
남보다 앞서 고지에 올랐을 때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된 것처럼 교만합니다.
그러나 나의 승리 뒤에는 누군가의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희생이 있는 것입니다.
승리의 감격에 도취되어 자신 만을 바라보는 이기적인 모습, 그것이 바로 현대인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나 토끼처럼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때로는 눈을 감아주고, 비난도 감수하는 모습, 이것이 바로 주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의 모습입니다.
유안진 시인은 “사랑은 나를 비워 너로 채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결실의 계절 9월을 보내며 나의 욕심을 비워내고 그 속에 누군가를 향한 사랑으로 채워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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