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발(2) ♡ 3/29일 칼럼 계속
청년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닦아 드려야 하는 이유를 말씀 드렸다. “어머니~ 오늘 입사 면접을 봤는데요.
사장님이 어머니를 씻겨드리고 다시 오라고 했어요. 그래서 꼭 발을 닦아 드려야 해요~” 그러자~ 어머니의 태도가 금세 바뀌었다. 두말 없이 문턱에 걸터앉아 세숫대야에 발을 담갔다. 청년은~ 오른손으로 조심스레 어머니의 발등을 잡았다.
태어나 처음으로 가까이서 살펴보는 어머니의 발이었다. 자신의 하얀 발과 다르게 느껴졌다. 앙상한 발등이 나무껍질처럼 보였다. “어머니~! 그동안 저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죠.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다~ 고생은 무슨…” “오늘 면접을 본 회사가 유명한 곳이거든요. 제가 취직이 되면 더 이상 고된 일은 하지 마시고 집에서 편히 쉬세요.”
손에~ 발바닥이 닿았다. 그 순간~ 청년은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아들은~ 말문이 막혔다. 어머니의 발바닥은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도저히~ 사람의 피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어머니는~ 아들의 손이 발바닥에 닿았는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의 굳은 살 때문에 아무런 감각도 없었던 것이다.
청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그는 고개를 더 숙였다. 그리고~ 울음을 참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새어~ 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삼키고 또 삼켰다. 하지만~ 어깨가 들썩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한쪽 어깨에 어머니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청년은~ 어머니의 발을 끌어 안고 목을 놓아 구슬피 울기 시작했다. 다음 날 청년은 다시 만난 회사 사장에게 말했다.
“어머니가~ 저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장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만약~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어머니의 발을 살펴보거나 만질 생각을 평생 하지 못했을 거예요~ 저에게는~ 어머니 한 분 밖에는 안 계십니다. 이제~ 정말 어머니를 잘 모실 겁니다.
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조용히 말했다. “지금~~ 바로 인사부로 내려 가서 입사 수속을 밟도록 하세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이름은 나의 어머니…(어머니 주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