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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5/20) “마른 뼈의 기도(성령 강림절)”

          ♡ 마른 뼈의 기도 ♡          이 현주

참으로 마른 해골입니다바람 한 점 없는 골짜기에

쌓여 있는 먼지처럼 누워 있는 마른 해골입니다.

일어날 수 없어, 일어나겠다는 생각조차 없어

호올로 세월처럼 먼지처럼 쌓여만 있는 음침한 골짜기의 마른 해골입니다.

당신의 신선한 바람을 보내 주십시오.

생명의 물기 머금은 신선한 당신의 바람은 지금 어느 강가의 버드나무 숲에서

비둘기의 깃털 나부끼며 한가로이 노닐고 계시옵니까?

어서 오십시오, 당신은 어서 오십시오.

후미진 이 골짜기 너무 오랜 동안 바람 한 점 불지 않은 마른 뼈는

제 무게에 눌려 자꾸만 자꾸만 가라앉습니다.

아아, 당신의 바람이여, 서쪽 하늘 가로질러 급히 오십시오.

당신의 생명, 바람으로 불어 버려진 해골의 콧구멍에 화살처럼 박히면

뼈는 뼈와 더불어 춤추며 비린내 나는 살을 찾아

손을 잡고 춤을 추며 푸른 갈대 꺾어 당신을 노래 하리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 마른 해골 잊혀진 세월처럼 누워있는 뼈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생명의 물기 머금은 신선한 바람으로 불어 오십시오!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한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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